“피고 박근혜 씨, 정신 나간 주장”…주진형, ‘박근혜 재판’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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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9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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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페이스북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페이스북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영수 특검 조사 때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한 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 대한 3차 공판에서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신문이 진행됐다. 주 전 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과 3m 가량 떨어진 증인석에 앉았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특검 조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주 전 사장이 "한 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주 전 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간담회 때 "삼성 합병은 많은 국민적 관심사"라며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무산되면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손해였고 한국 증권사도 한두 군데 빼고는 다 동의했다. 저도 국민연금이 찬성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같이 말한 것이다.

검찰은 주 전 사장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국제자본의 국내 시장에 대한 불신만 초래하는 것"이라며 "향후 국제자본 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된다"고 특검 조사에서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주 전 사장은 "그렇게 진술한 게 맞다"며 "국제투자자 소송을 말하는 것으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법을 벗어나는 개입을 했다는 표현으로 이해했고, 굉장히 문제가 많은 표현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으로 인해 잠시 최 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와 주 전 사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고 했다. 이 변호사가 "평소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을 들으면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는 표현을 쓰냐"고 묻자, 주 전 사장은 "자주 안 쓴다"고 답했다.

또 이 변호사가 "삼성 합병에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대 의견이 있는 것을 모르느냐, 독단 아니냐"고 지적하자 주 전 사장은 "반대 의견이 있으면 다 독단이냐"며 강하게 받아쳤다.

이날 주 전 사장은 박 전 대통령을 '피고 박근혜 씨'라고 부르며 거침없는 증언을 이어갔다.

한편 주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주 전 사장은 "우리나라 재벌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과 같아서 누구라도 한마디 거역하면 확실하게 응징해야 다른 사람들이 말을 따라간다는 논리가 있다"며 청문회에 출석한 재벌 총수들을 저격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선 "재벌에 계신 분들은 사실 옛날에는 집행유예, 병원 가고 말다가 요즘에는 한두 명씩 감옥에 가기 시작했는데 이번도 결국에는 누군가는 감옥에 가지 않고는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 거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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