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일 北 ICBM 대비 첫 요격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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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공격 가정’ 캘리포니아 기지서
니미츠함 서태평양 추가 파견… 항모 3척 동시전개 이례적

미군이 30일(현지 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비한 요격훈련을 실시한다. 미군이 미 본토에 대한 ICBM 방어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이 21일 신형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 시험 발사에 성공하는 등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은 27일 ICBM 모형 대신 기존 미사일보다 운항 속도를 한층 배가한 ‘맞춤형’ 미사일을 사용해 요격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남태평양 콰절레인 환초에서 미 본토를 향해 미사일로 가상공격을 하면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 내 지하 격납고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상공에서 격추시키는 것. 미군은 1999년 이후 17차례 미사일 요격시험을 실시해 9차례 성공했으나 모두 ICBM급은 아니었다. 익명의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훈련은 어떤 특정 상황에 대응하기 위함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정보기관 수장들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미사일 개발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23일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북한 정권은 결국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 능력을 보유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현재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과 로널드 레이건함이 파견돼 있는 서태평양에 니미츠함도 추가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신문은 “한 지역에 항모 3척이 동시에 전개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니미츠함은 다음 달 1일 미 워싱턴 주의 모항을 출발해 중동 지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서태평양 파견이 결정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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