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朴, 여전히 ‘자기 최면’에…‘마녀사냥 당했다’고 믿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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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5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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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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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 재임 시절 대변인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여옥 전 의원은 25일 “어제 오늘 재판에 나온 모습을 보니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기 최면’에 걸려있는 듯 하다”면서 “순결하고 순수하게 ‘3년 반’ 동안 이 나라와 불쌍한 국민을 위해 고생했을 뿐인데 ‘불순세력’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믿고 있더라”고 추측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 중인 블로그에 “‘503’, ‘나대블츠’, ‘플라스틱핀’, ‘올림머리’. 어제(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정출석을 두고 사람들이 주로 한 이야기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최초의 대한민국 여성대통령의 바닥없는 추락이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세운 정책의 공과가 아니라 ‘올림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 ‘염색은 했나, 안했나’가 언론의 관심사였던 것이 더 참담했다. 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연민과 동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불러온 것”이라면서 “참 답답하고 한심스럽게도 여전히 ‘잘못된 만남’을 ‘잘못된 방향’으로 몰고 있다. 그녀에게 과연 판단의 나침반은 있었던 것인가? 하는 의문조차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초 ‘최순실게이트’가 터졌을 때 박 전 대통령은 판단을 잘못했다”며 “바로 그 다음 날 허둥지둥 쫓긴 듯이 ‘사과’하고 ‘시인’했다. 그녀가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부탁했다고 인정하고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선 순간, 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의 억장은 무너졌다. 저 역시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사과까지 했는데 이것으로 끝나겠지’ 했을 것”이라며 “그리고 최순실한테 ‘귀국하라’고 했다.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검찰을 비롯한 사법부가 자신의 손안의 놀이공처럼 충실히 움직여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른 바 ‘콘크리트지지층’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변호사 선임도 별 신경 안 썼다. 반드시 탄핵이 기각된다고 믿었다”면서 “유영하 변호사의 ‘충정’과 자신을 무조건 떠받드는 반 탄핵 지지자의 세불림, 즉 ‘자기최면’을 확실히 건 것이다. 헌재에서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가 내려졌을 때 이 나라에서 가장 놀란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어제 오늘 재판에 나온 모습을 보니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기 최면’에 걸려있는 듯 하다”면서 “순결하고 순수하게 ‘3년 반’ 동안 이 나라와 불쌍한 국민을 위해 고생했을 뿐인데 ‘불순세력’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믿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모든 것이 처음부터 잘못 됐다. 그녀는 청와대의 ‘잠자는 공주’였다”면서 “최면과 수면은 형태로서는 매우 비슷하다. 국민들은 깨어있을 때 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전직 대통령에서 이제 ‘503’으로 불리우는 그녀, 최태민이라는 사람이 건 ‘타자최면’에 이어 지금은 ‘자기 최면’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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