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文 대통령, 盧 서거 당시 119 부를 정도로 통곡”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5월 24일 14시 05분


코멘트
채널A ‘외부자들‘ 캡처
채널A ‘외부자들‘ 캡처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119를 부를 정도로 통곡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3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문 대통령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병원은 눈물바다가 됐는데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한 사람이 있었다"며 "그분이 문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거 당시) 봉하마을에 가 있었는데 그때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왔다. 그런데 국민들이 너무 분노하니까 분향소 안으로 못 들어갔다"라면서 "결국 돌아가는데 분향소에 있던 문 대통령이 가서 '송구합니다. 자리가 적절치 않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장례식장에서 백원우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여기가 어느 자리라고 오냐고' 막 소리 지를 때 문 대통령이 만류하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이후 (문 대통령이) 집에 돌아갔다. 당시 김정숙 여사 표현에 따르면 '너무 울어서 저러다 죽겠다 싶어서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 그렇게 통곡을 하면서 울었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문 대통령은)무서운 분이다. 참을성이 깊지만 본인이 결단한 건 하는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대입 개선안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교육부가 대립하던 시절 일화도 언급했다.

정 전 의원은 "이해찬 총리가 나와 교육부총리를 국무총리실로 불렀다. 그때 당시 문재인 수석이 담당도 아닌데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교육부 총리가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그때 그만두시지 말고 지금 그만두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저, 이해찬 총리, 교육부 총리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이해찬 총리가 상황 정리 하려고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문 대통령이 그 말을 뚫고 '사표 수리하겠습니다. 그만두세요'라고 말했다"며 "저는 그때 그 모습을 보고 (문 대통령이) 무척 강단이 있는 사람인데 평소에 강단을 잘 안드러내는 구나. 꽤 결단력 있는 모습을 봤다"고 회고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