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격 당하면 10분안에 반격”… 中, 극비 핵시설 ‘지하장성’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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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산 지하에 길이 5000km 기지
ICBM 시험 발사 장면도 보여줘… 핵 능력 과시 美패권 견제 포석인듯

중국 정부가 그동안 비밀리에 운영해 온 지하 핵무기 시설을 전격 공개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의 인터넷판인 양스왕(央視網)은 중국군이 허난(河南) 성 충산(崇山)의 지하 핵시설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는 장면을 22일 공개했다. 시설에서는 핵무기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가능하며 핵 공격을 당한 뒤 10분 안에 반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다탄두 ICBM ‘둥펑(東風)-5B’를 보여준 것은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협력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의 뜻대로 끌려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과의 국제적 패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중국은 ‘장성(長城) 공정’이란 이름으로 타이항(太行) 산맥 지하에 연장거리 5000km 규모의 미사일 기지를 구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주요 핵무기를 보관한 채 공격 및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선제적 핵 공격보다는 반격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는 건 자제하지만 공격을 당할 경우 치명적인 반격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중국#핵시설#지하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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