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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입담, 그 어머니에 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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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입담,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유원모 기자 입력 2017-05-19 03:00수정 2017-05-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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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운 우리 새끼’에 함께 출연하는 지은숙 - 박수홍 모자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친근한 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인 박수홍 씨와 어머니 지은숙 씨. 박 씨는 “방송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진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노래 ‘쏘리 맘’과 제 일상을 담은 ‘클러버’를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사이좋은 오누이 같았다. 아들이 사준 가방과 액세서리가 늘 가장 마음에 든다며 웃음꽃을 피우는 어머니 지은숙 씨(75)와 “엄마 오늘 정말 예쁘다”며 애정이 담뿍 담긴 말을 건네는 아들 박수홍 씨(47).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틀어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BS TV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출연하는 두 사람을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박 씨의 집 근처에서 만났다.

이 모자(母子)는 ‘미우새’ 출연 가족 중에서도 눈에 띄는 친근함을 자랑한다. 아들에게 항상 ‘밥은 먹었니? 아프진 않니?’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푹 주무세요’라는 답장을 잊지 않고 보내는 아들은 부모 자식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부러움을 살 정도다. 박 씨는 어린 시절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이 인생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잇따른 사업 실패로 어머니가 미용실을 운영해 생계를 책임지셨어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가게를 운영하신 어머니를 위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많이 한 게 쭉 이어지게 됐죠. 딸 없이 아들만 삼형제라 딸 노릇 하고 싶은 생각도 컸어요.”

1991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 씨는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바른 언어와 단정한 행동을 보여줬다. 아나운서와 개그맨을 합친 ‘개나운서’로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미우새’에선 늦은 시간 서울 강남의 클럽에 출몰하는 모습, 집 안에 다트 게임 기계를 설치해 노는 모습 등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어머니 지 씨의 “쟤 왜 저러니?”라는 반응이 유행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 어머니는 오히려 방송 이후 아들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아들이 혼자 사니까 문자도 많이 보내고 걱정도 많이 한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방송으로 인생을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요새는 문자도 줄였답니다. 하하.”

유쾌한 입담의 어머니가 아들보다 더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박 씨는 어머니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것 같다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처음 방송 녹화를 할 때 어머니께서 NG를 10번 가까이 냈어요. 그때는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후회했어요. 지금은 저보다 더 뛰어난 예능감을 보여주고 계셔서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서 마트에 갈 때나 일상에서 불편한 점이 생길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데뷔 27년 차 연예인인 박 씨는 그동안 방송 활동 외에도 라디오 DJ와 웨딩사업 등 다방면으로 꾸준한 활동을 해 왔다. 박 씨는 그런 자신을 ‘공무원 같은 연예인’이라고 표현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이런 모습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안쓰럽다고 밝혔다. 지 씨는 “아무래도 연예인 생활이 굴곡이 있기 마련인데, 아들은 기어코 일을 쉬지 않고 열심히 했다”며 “그러다 보니 결혼 때를 놓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모자의 티격태격 대화는 계속됐다.

“엄마, 결혼하면 지금처럼 못 챙겨드릴 텐데 괜찮아요?”

“제발 챙겨주지 말아라. 네 아빠가 있다.”

“에이, 저 없으면 또 서운하실 텐데요?”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박수홍#미운 우리 새끼#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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