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즈장신쥔’ 中 권력중심 진입 ‘착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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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당대회 앞두고 약진
‘시진핑 판박이’ 샤바오룽 前서기… 사법-공안 관할 정법위 서기 유력
시, 상하이서 구이저우대표로 옮겨… ‘차세대’ 천민얼 서기에 힘 실어줘

올해 11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주요 인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이 약진하고 있다. ‘즈장’은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저장(浙江) 성을 가로지르는 첸탕(錢塘) 강의 옛 명칭으로 즈장신쥔은 저장 성에 근거를 둔 시 주석의 측근들을 말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샤바오룽(夏寶龍·64) 전 저장 성 서기가 공안 검찰 법원 등을 관할하는 당 중앙정법위원회(정법위) 서기로 승진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시 주석의 저장 성 서기(2002∼2007년) 시절 부서기(2003∼2007년)를 지낸 즈장신쥔의 핵심 인물이다. 반체제 세력에 강경 대응하는 등 시 주석과 스타일이 비슷해 ‘시진핑의 판박이’로도 불린다. 지난해 9월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철통 경비를 갖춘다는 이유로 회의장 주변 시민을 소개(疎開)시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멍젠주(孟建柱) 현 정법위 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 공안국장을 지낸 인사로 19차 당대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시 주석의 핵심 측근인 샤 전 서기가 정법위를 장악하면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양 날개를 이뤄 반(反)부패 기치 아래 시 주석의 권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아 복역 중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 서기 겸 상무위원의 측근들 가운데 사법 공안 부분에 남아 있는 잔재도 일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구이저우(貴州) 성은 20일 19차 당대회에 참석할 대표를 뽑는 전체회의를 열어 표결로 시 주석을 선출했다. 시 주석은 지난 5년간 상하이(上海) 대표였다. 시 주석의 구이저우 대표 선출이 주목받는 것은 즈장신쥔의 핵심 중 핵심인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 성 서기를 차세대 선두 주자 그룹에 한 발 더 다가가게 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천 서기는 같은 날 회의에서 구이저우 서기로 재선임됐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 성 서기 시절 성 선전부장을 맡았다. 당시 시 주석이 현지 저장일보에 매주 한 차례씩 ‘저친(哲欽)’이라는 필명으로 기고한 연재 칼럼 초고를 4년 동안이나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이후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지방 수장에 오른 즈장신쥔 인맥들은 차이치(蔡奇) 베이징(北京) 시장,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 리창(李强) 장쑤(江蘇) 성 서기 등 10명에 가깝다. 수궈쩡(舒國增)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 중사오쥔(鍾紹軍) 중앙군사위 판공청 부주임 등도 즈장신쥔들이다.

이 중 차이치 시장과 잉융 시장, 샤바오룽 전 서기 등은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25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천 전 서기는 차차기에 정치국에 진입해 향후 시 주석이 물러나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시진핑#즈장신쥔#저장성#중국#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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