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 2기-레이더 등 핵심 장비
주한미군, 26일 새벽 성주로 옮겨… 美태평양사령관 “조만간 가동할것”
中 “한미 관련설비 철거하라” 반발
주한미군이 2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 핵심 장비를 경북 성주골프장에 전격 배치했다. 한국과 미국이 사드 부지 공여 절차를 완료(20일)한 지 6일 만이다.
한미 군 당국은 대통령선거(5월 9일) 이전에 사드의 운용 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이날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부산과 경기 오산, 경북 칠곡기지에 보관 중이던 이동식발사대 2대와 탐지레이더(AN/TPY-2), 교전통제소 등 사드 주요 장비를 20여 대의 군용 트럭과 대형 트레일러에 나눠 싣고 성주골프장으로 이동 배치했다. 경찰은 8000여 명의 병력으로 성주골프장 입구 등 주변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사드 장비 차량 행렬을 엄호했다. 일부 주민은 사드 장비 차량에 물병을 던지거나 차량으로 도로를 점거하다 경찰과 충돌해 1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가용한 사드 전력을 공여 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인 작전 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드 일부 전력을 성주골프장에 배치 운용하되 환경영향평가와 기지 공사 등 후속 절차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군은 전했다. 미 국방부도 이날 입장 자료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핵심 조치”라며 “사드 배치의 조속한 완료를 위해 대한민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27일(현지 시간) 상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조만간(in coming days) 한국에서 사드 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지금 정부에서 무리하게 강행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비판했다. 반면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 생략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는 전략 균형을 파괴하고 긴장 정세를 더 자극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이 사드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설비를 철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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