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면 50만원씩 주는 회사…“전직원 투표시 1억6000만원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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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4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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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지난해 총선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전 인증샷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인기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지난해 총선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전 인증샷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모든 직원이 투표를 하면 직원 1인당 50만 원 씩 보너스를 주겠다는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여행박사 심원보 마케팅부서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 직원이 모두 투표를 했을 경우에만 지급하는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심 부서장의 여행사는 직원이 330명 정도 된다. 그는 회사에서 모든 직원이 투표를 했을 시 직원 1인당 50만 원 씩, 약 1억 6000만 원을 보너스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이 투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인증샷이나 투표 확인증을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심 부서장은 “2010년도에 재보선 선거가 있었다. 그때부터 시작했다”라며 “2011년도에 재보선 선거가 있었고 2012년 총선, 대선 이렇게 이어졌다. 대선 때만 일단 50만원 씩 지급했었고 총선 때는 30만 원 정도 지급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0년) 그 당시에 대표님이 ‘투표하는 날이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노는 날이다 이런 인식을 좀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나라 일꾼 뽑는 선거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런 의도에서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직원들이)설마 주겠나 이런 생각도 좀 있었고 그래서 호응이 별로 없었다. 10명 정도가 투표 안해서 (이벤트가) 무산됐다”라며 “이후 ‘한번 진짜 해보자’ 해서 그다음부터는 계속 성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투표 보너스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재미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심 부서장은 “지난 대선 때 캄보디아에 직원이 파견 나가 있었는데, 재외국민 투표소를 찾아서 11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서 투표하고 16시간 걸려서 돌아온 직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투표하는데 굳이 돈까지 내걸어야 되느냐는 비판적인 시각에 관해서는 “나라에서도 꼭 투표하라고 투표일을 휴일로 정해준다. 회사에서도 투표하는 직원에게 선물을 준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일종의 용돈이다”라며 “회사 분위기와 일하는 게 재미있고, 재미있게 살자 이런 철학이다. 서로 격려해 주면서 동료애도 깊어지니까 외부 시선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심 부서장은 오는 5월 9일 19대 대선에서도 회사의 투표 보너스 이벤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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