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북핵시설만 타격땐 軍개입 불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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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시보 美선제타격 용인 시사… 트럼프, 아베-시진핑과 잇단 통화
북핵실험 징후속 대북압박 논의

중국 관영 매체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경우 관련 시설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이 있더라도 중국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북한은 상대방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군사적 지원을 하기로 조약을 통해 약속한 동맹국이어서 이번 보도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2일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해 외과수술식 타격을 가한다면 외교적으로 억제에 나서겠지만 군사적으로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다만 “미국과 한국군이 38선을 넘어 북한에 대한 침략을 전개해 북한 정권 전복에 나서면 중국은 즉각 군사적 개입에 나서야 한다”며 그동안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미중 간 대북 압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휴일인 23일 오전(현지 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잇달아 통화하고 북핵 해법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양국 정상의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주석과의 통화에선 최근 중국 정부의 북핵 억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보다 더 구체적인 대북 압박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과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은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 중 핵무기를 탑재한 북한 미사일이 미 본토에 도달하는 문제를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으로 상원의원들을 초청해 최근 입안한 ‘최고의 압박과 개입’ 대북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른바 ‘4월 위기설’을 불러온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옵션 등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주목된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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