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형 이어… 해외파병 바통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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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부대 19진 이색 장병들
조기하 상사는 6회째 파병 기록
레바논서 8개월간 평화유지 임무

동명부대 19진으로 레바논 파병길에 오르는 최성우 하사(가운데)가 해외 파병 경력자인 아버지 최광국 원사(오른쪽), 형 최성배 하사와 함께 29일 열린 환송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명부대 19진 장병 317명은 다음 달 4일 레바논으로 떠나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육군 제공
동명부대 19진으로 레바논 파병길에 오르는 최성우 하사(가운데)가 해외 파병 경력자인 아버지 최광국 원사(오른쪽), 형 최성배 하사와 함께 29일 열린 환송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명부대 19진 장병 317명은 다음 달 4일 레바논으로 떠나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육군 제공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에 파병돼 10년째 평화유지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군 동명부대 19진 교대 병력이 레바논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환송 행사를 가졌다.

육군은 29일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과 동명부대 19진 장병 317명, 이들의 가족 등 1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4일 한국을 출발해 레바논에 도착한 뒤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파병되는 장병들은 1월 평균 4.6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뒤 5주에 걸쳐 전술 훈련 및 주특기 훈련, 기초 아랍어 등 현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 이번에 파병되는 장병 중엔 형제가 차례로 레바논으로 가거나 6번째로 해외에 파병되는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동명부대 15진으로 파병을 다녀왔다가 이번에 다시 19진으로 파병길에 오르는 최성우 하사(23·중사 진급 예정자)는 아버지와 형이 모두 해외 파병 경력이 있는 부사관이다. ‘현역 부사관 3부자’이자 ‘파병 3부자’인 셈이다. 아버지 최광국 원사(52·국제평화지원단)는 1999년 상록수부대 1진으로 동티모르에서 임무를 수행했고, 형 최성배 하사(25·국제평화지원단·중사 진급 예정자)는 동명부대 16진으로 근무했다. 최 하사는 “아버지와 형이 그랬던 것처럼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형제가 ‘바통 터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19진 공보장교로 파병되는 박경원 대위(33)는 현재 레바논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18진 인사장교 박경민 대위(30)의 형이다. 박 대위는 “형제가 함께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스럽다”며 “대한민국 군사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하 상사(43·원사 진급 예정자)는 2007년 2진, 2014년 15진에 이어 동명부대에서만 세 번째로 근무하게 됐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 동티모르 상록수부대 등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등 이번 파병을 포함해 파병 경력만 6회에 이른다.

동명부대는 2006년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시아파 무장집단) 간 유혈 분쟁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2007년 7월 처음 파병됐다. 지난 10년간 장병 6000여 명이 파병됐으며 도로 포장, 학교 시설 개선 등 각종 인프라 구축 작업과 의료지원 활동 등 평화 유지 임무를 맡고 있다. 장 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장기 파병부대인 동명부대는 감동의 파병 역사를 이끌어온 주역”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동명부대#해외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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