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가고 ‘사방’ 뜬다… 다섯 남자의 ‘史心’충만 역사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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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새 예능 ‘사심충만 오!쾌남’… 4월1일 토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예능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배우는 본격 ‘사(史)방’이 온다.”

채널A의 신규 야외 버라이어티쇼 ‘사심충만 오!쾌남(오쾌남)’이 이번 주 토요일(4월 1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시작한다. 역사를 테마로 한 본격적인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오쾌남’은 제목부터 ‘사심(史心)충만’, 즉 역사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득 채우겠다는 목표가 뚜렷한 예능프로그램이다. 최근 ‘먹방’(먹는 방송)이나 ‘쿡방’(요리 방송)이 입과 배를 채우는 방송이라면, ‘오쾌남’은 역사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머리를 채우고, 가슴을 설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출을 맡은 박세진 PD는 “학창 시절 수업은 들었지만 역사를 까맣게 잊고 산 ‘아재’들과 어릴 때부터 바쁜 연예계 생활로 기회조차 부족했던 ‘아이돌’들이 함께 역사를 배우며 얻는 감동을 담았다”고 말했다.

‘오쾌남’ 진행을 맡은 5명의 MC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최적화된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 방송가에서 최고의 콤비로 꼽히는 방송인 김성주와 안정환 전 축구 국가대표가 다시 환상의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프로 불참러’로 불리는 개그맨 조세호가 성실한 개근을 약속했고, MBC 드라마 ‘이산’의 홍국영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한상진도 한 자리를 꿰찼다. 마지막으로 대세 아이돌 ‘몬스타엑스’의 카리스마 리더 셔누가 막내로 참여해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예정이다.

다음 달 1일 방송되는 채널A 역사 예능 ‘사심충만 오!쾌남’의 출연진이 28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신들에게 어울린다는 조선 복식’을 입고 나왔다. 왼쪽부터 왕 한상진과 내관 김성주, 장군 안정환, 기생 셔누, 머슴 조세호. 채널A 제공
다음 달 1일 방송되는 채널A 역사 예능 ‘사심충만 오!쾌남’의 출연진이 28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신들에게 어울린다는 조선 복식’을 입고 나왔다. 왼쪽부터 왕 한상진과 내관 김성주, 장군 안정환, 기생 셔누, 머슴 조세호. 채널A 제공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나온 출연진은 환상의 궁합을 보여줬다. 조세호는 “처음엔 부담도 많이 됐지만 ‘건강하고 의미 있는’ 예능에 참여해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셔누도 “솔직히 역사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오쾌남’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며 “형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심충만 오!쾌남’ 첫 회 방문지인 강화도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출연진이 찍은 셀카. 특별 게스트로 EXID의 하니와 혜린(앞줄 여성 둘)도 함께했다. 채널A 제공
‘사심충만 오!쾌남’ 첫 회 방문지인 강화도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출연진이 찍은 셀카. 특별 게스트로 EXID의 하니와 혜린(앞줄 여성 둘)도 함께했다. 채널A 제공
1일 방송될 ‘오쾌남’ 1화의 목적지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란 별칭으로도 불리는 인천 강화군 강화도다. 인기 걸그룹 ‘EXID’의 하니와 혜린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 학원가에서 ‘한국사 스타강사’로 유명한 이다지 강사의 안내를 받으며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당시 민족의 아픔이 서린 현장을 꼼꼼하게 답사했다.

다섯 MC는 ‘명쾌 흔쾌 유쾌 통쾌 상쾌, 오쾌남(男)’란 닉네임에 어울리게 시종일관 쾌활함이 넘친다. 그렇다고 역사를 대하는 자세가 결코 가볍지도 않다. 가는 곳마다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 꼼꼼히 필기하고 열심히 질문한다. 여기에 홀로 경주로 역사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는 하니와 혜린의 반전 매력도 볼거리다.

무엇보다 ‘오쾌남’은 그저 역사 상식을 훑는 데 그치지 않고 당대를 살았던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전등사를 방문한 출연진은 대웅전 기둥에 병사들이 남긴 이름을 하나하나 살피며 그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되짚기도 한다. 김성주는 “아직 초반이지만 여러 역사 현장에 갈 때마다 오늘날의 우리와 너무 비슷한 점이 많아 깜짝깜짝 놀란다”며 “역사야말로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이란 점을 깊이 새기며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사심충만 오!쾌남#역사여행#한상진#조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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