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첫 경선 압승…광주·전남·제주서 ‘압도적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5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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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첫 현장투표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6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5월 9일 치러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강 구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오후 광주 전남 제주지역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소 29곳의 개표 결과 안 전 대표가 3만5170표(60.1%)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전 대표가 1만3244표(22.6%)로 2위였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1만79표(17.2%)로 3위였다.

투표는 전체 광주 전남 제주 지역 투표소 30곳에서 이뤄졌고, 총 6만2389표 가운데 유효투표(무효표 제외)는 5만8493표였다. 투표소 30곳 중 목포 투표소는 개표기 문제로 득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예상 투표인원을 2만여 명 선으로 잡았으나, 최종 집계 결과 총 6만2389명이 투표해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은 완전국민경선 체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

거점 투표소로 지정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이날 20대 연인부터 80대 노년층까지 경선에 참여하려는 투표자들로 북적였다. 후보자 합동연설이 치러진 다목적홀에는 지지자와 당 관계자 등 총 2500여 명이 몰렸다. 합동연설회에서 안 전 대표는 “저는 지금껏 새로운 일에 도전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포기한 적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누굽니까”라고 외쳤다. 이어 “선거 때문에 호남의 지지를 얻으려는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 (문 전 대표에게) 한 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고 외쳤다.

박 부의장도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호남중심의 대연합으로 호남정권을 창출하겠다. 호남을 들러리 세우려는 문재인 전 대표의 가짜 정권교체를 박살내고 진짜 호남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국난이 대한민국이 ‘준비된 선장’ 김대중 전 대통령을 불렀다. 다시 ‘준비된 선장’인 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호남의 인재를 활용하고 적극적 투자를 통해 첨단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호남 당원 비중이 높은 만큼, 광주, 전남, 제주지역 투표가 경선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국민의당은 이날 경선 투표자 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전북(26일), 부산·울산·경남(28일), 대구·경북·강원(30일), 경기(4월 1일), 서울·인천(4월 2일), 대전·충남·충북·세종(4월 4일) 경선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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