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바꾸는 세상]서울서 KTX 타고 광주 야시장 한바퀴 ‘남도의 맛’ 끝내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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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은 송정역시장엔 ‘젊은 피’들의 활력이 넘친다. 젊은 감각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20, 30대 청년 상인들이 모여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00년이 넘은 송정역시장엔 ‘젊은 피’들의 활력이 넘친다. 젊은 감각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20, 30대 청년 상인들이 모여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나른한 봄, 광주에 가면 활력이 느껴진다.’

서울에서 고속철도(KTX)를 타고 광주에 가면 처음 만나는 곳이 ‘1913송정역시장’이다. 시장은 광주송정역 도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재래시장 같지 않게 넓은 시장 골목길에 들어서면 ‘아하! 산뜻하네’ 하는 느낌마저 든다.

시장은 1913년 송정역이 문을 열자 시골 상인들이 옹기종기 모이면서 만들어졌다. 점포 60여 곳은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건물 자체는 최대한 옛 모습을 남겼다. 그 대신 간판과 골목길 바닥, 조명은 젊은 감각으로 변신했다. 청년 상인들은 참신한 감각을 살려 식빵과 팬시용품 수제 맥주 등을 판다. 여행객은 1913송정역시장에서 100년 넘은 전통의 자부심과 청년 열정을 함께 느낀다.

광주송정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20분 만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에 도착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2km 안에 광주 1번지 충장로와 근대 역사문화마을 양림동이 있다. 도심 관광이 끝날 때쯤이면 예술과 남도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전통시장 두 곳을 찾아가 보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다.

대인예술시장은 토요일 밤마다 야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인예술시장은 토요일 밤마다 야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문화전당 인근 대인예술시장은 예술가 30여 명이 창작활동 중이다. 청년 가게 20여 곳도 있다. 골목에는 아기자기한 벽화와 예술가 작업실 30여 곳이 있다. 3.3m² 넓이의 미술관 6곳이 있는 ‘한 평 갤러리’도 이색적이다. 대인시장에는 토요일 밤마다 예술가들의 야시장이 열린다.

남광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야시장을 연다. 지붕을 별자리 조명으로 수놓아 야시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남광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야시장을 연다. 지붕을 별자리 조명으로 수놓아 야시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문화전당에서 전남대병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광주의 대표적인 수산물 시장인 남광주시장을 만날 수 있다. 남광주시장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남광주밤기차야시장이 열린다. 2000년까지 열차가 정차했던 시장의 역사를 접할 수 있다. 야시장에서는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퓨전음식과 싱싱한 수산물이 풍성한 맛을 전한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1913송정역시장#대인예술시장#남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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