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곰과 호랑이 싸움’ 北영상 올려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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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우직한 곰에 빗대 문재인 SNS 홍보… 알고보니 北 잔혹다큐… 문재인측 당혹

28일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홍보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곰과 호랑이가 싸우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

손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소개하며 “곰 vs 호랑이 그 승자는?”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긴 싸움 끝에 결국 이기고 마는 우직한 이미지의 곰은 승리를 쟁취하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 측은 캠프의 명칭인 ‘더문캠’을 설명하면서 “곰을 뒤집으면 문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의 출처가 북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북한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기 위해 평양 중앙동물원의 동물들끼리 인위적으로 싸우도록 만들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것. 당연히 ‘동물 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평양 중앙동물원은 2001년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6곳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손 의원은 이 동영상을 즉각 삭제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와 손 의원은 북한 동영상을 사용한 의도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북한 영상이라는 점도 문제지만, 굳이 동물들끼리 싸우는 잔혹한 영상을 올렸어야 했는지도 의문”이라며 “비판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조기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여의도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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