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김치 수출 이야기…“중국인은 더 맵고 단 김치 원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6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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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심혈관 질환이나 골다공증 등을 예방하고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세계인들이 많이 찾는 K-푸드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 관문인 중국 시장 진출은 쉽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2010년 돌연 현지 절임배추인 ‘파오차이(泡菜)’의 위생 기준(100g당 균 30마리 이하)을 적용해 김치의 수입을 중지했습니다. 김치가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것이 못마땅해 일부러 위생을 문제 삼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정부의 노력으로 중국은 김치의 위생기준을 개정해 2015년 말부터 수입을 재개했지만 수입량은 여전히 미미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세계김치연구소가 지난해 4~11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현지인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 중국 소비자들은 더 맵고 단 김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건강과 위생을 중요하게 여겨 유리 재질 항아리를 김치 용기로 가장 선호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에 김치를 수출하려는 업체들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김치가 엉큼한 속내에 휘둘리는 불상사도 예방할 수 있을 겁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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