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자’ 히틀러 전화기, 2억8000만원에 팔려 … “가장 파괴적인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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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0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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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히틀러가 사용한 전화기(유튜브 캡처)
사진=히틀러가 사용한 전화기(유튜브 캡처)
아돌프 히틀러의 전화기가 24만 3000달러(한화2억8000만 원)에 팔렸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 등에 의하면, 아돌프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사용한 전화기가 19일 미국 메릴랜드의 알렉산더 하우스 경매장에서 24만 3000달러(한화2억8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전화기에는 나치당의 상징 마크와 히틀러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히틀러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 전화기를 통해 대부분의 명령을 하달했다.

이후 히틀러가 자살하고 독일이 항복한 후, 독일에 입성한 러시아 장교들은 베를린에 있는 히틀러의 기지에서 이 전화기를 발견했다. 러시아 장교들은 당시 함께 기지를 견학한 영국 준장 랄프 레이너 씨에게 이 전화기를 선물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랄프 씨는 히틀러의 전화기를 상자에 넣어 보관했으며,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아들 래널프 씨가 히틀러의 전화기를 물려받았다. 래널프 씨는 전화기를 판매하기 위해 경매 회사인 알렉산더 하우스에 전화기 경매를 맡겼다.

히틀러의 전화기가 입찰되기 전, 래널프 씨는 “개인 수집가가 아닌 박물관이 구입해주길 희망한다”며 “(이 전화기가) 세계 사람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화기의 경매 시작가는 10만 달러(한화1억1500만 원)였다. 하지만 경쟁이 붙어 가격이 치솟아 24만3000달러에 팔렸다. 전화로 낙찰받은 구매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매 관계자는 “이 전화기는 대량 살상 무기이며, 전 세계에서 수백 만 명의 사망자를 낸 가장 파괴적인 무기”라며 “히틀러는 전쟁 중에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명령을 내리기 위해 이 전화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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