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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간 탈북미녀 “속고 산 게 너무 억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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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간 탈북미녀 “속고 산 게 너무 억울하네요”

정양환기자 입력 2017-02-17 03:00수정 2017-02-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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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잘 살아보세 in 뉴욕’ 4부작
채널A ‘잘 살아보세’의 최수종 한송이 이상민(왼쪽부터)이 방송 100회를 맞아 미국에서 특집 ‘잘 살아보세 in 뉴욕’을 찍고 돌아왔다. 한 씨는 “남한 물정 몰라 ‘싸가지 없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이젠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유엔을 가 보는 출세(?)를 했다”며 기뻐했다. 채널A 제공
“내 평생에 ‘여행’이란 걸 가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북한 살 때)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나라라 배웠던 미국에 가다니 얼떨떨하고 꿈만 같아요.”(한송이)

채널A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잘 살아보세’가 방송 100회를 맞아 미국으로 첫 해외 촬영을 떠났다. 새터민의 귀염둥이 막내 한송이가 배우 최수종, 가수 이상민과 함께 왁자지껄한 뉴욕 여행에 나선 것. 18일 100회부터 스페셜 방송 4부작으로 ‘잘 살아보세 in 뉴욕’ 편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방송을 앞두고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한 씨는 “북한에서 배웠던 게 얼마나 허망한 거짓말이었는지 직접 눈으로 본 ‘충격’은 말로 다할 수 없다”고 말했다.

18일 선보이는 ‘…뉴욕’은 송이가 탈북한 뒤 미국에 정착한 조지프 킴의 초청으로 뉴욕으로 가는 준비 과정부터 보여 준다. 여행이라곤 탈북 뒤 한국에 왔던 여정밖에 없던 송이는 비자 신청은 물론 짐 싸는 법까지 하나하나 최수종과 이상민의 도움을 받는다. 최 씨는 “생존을 위해 떠나는 게 아닌 진짜 자신을 위해 세상을 즐기는 여행을 떠나자”고 송이를 따뜻하게 위로한다.

하나 송이의 여행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닥친다. 경유지로 들른 디트로이트에서 입국 심사를 받다가 문제가 생겼기 때문. 미국 측은 북한에서 태어난 송이가 남한 국적인 점을 이상하게 여겨 몇 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다행히 함께 간 오빠들과 스태프의 도움을 얻어 풀려났지만 마음엔 생채기가 났다. 한 씨는 “무섭기도 했지만 내가 살던 북한을 세상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뼈저리게 느껴 서글프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눈물도 났지만 어렵사리 당도한 송이의 눈앞에 펼쳐진 뉴욕은 처음 겪는 ‘별천지’였다. 전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모여든 맨해튼은 황홀하다 못해 어지러웠다. 하지만 타임스스퀘어가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호텔 방에서 송이는 우두커니 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데…. 그 설움의 이유는 방송에서 밝혀진다.

‘…뉴욕’은 예능이라기엔 뭔가 뭉클하고 짠한 인생 드라마에 가깝다. 그간 야무지고 쾌활했던 송이가 또 한 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다. 10대부터 밀수로 끼니를 마련하는 극한의 삶을 살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20대 초반. 살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많은 송이는 미국 여행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얻어 왔을까. 한 씨는 “북한이건 남한이건 지금까진 ‘생존’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타인을 위한 봉사가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깨닫는 기회였다”고 귀띔했다.

2015년 3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잘 살아보세’는 채널A 토크쇼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인기를 얻은 새터민 미녀들이 남성 연예인들과 함께 남북한의 실생활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 최수종 이상민은 물론 가수 김종민과 아나운서 김일중 등이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해 왔다. 새터민 출연자들이 선보인 북한식 ‘인조 고기’ 등은 방송 바깥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박세진 PD는 “단순히 낯선 남북한 생활 방식을 체험하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의 삶과 생각을 이해하는 ‘가족’으로 정서적 공감대를 넓혀 나간 점을 시청자들이 좋게 봐 주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채널a#잘 살아보세#한송이#최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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