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호랑이 굴’서 포효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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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막 파머스 인슈런스 출전… 17개월 만에 PGA 정규대회 복귀
코스는 16번 출전 8승 거둔 텃밭

 타이거 우즈(42·사진)가 1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에 돌아온다.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이 바로 그 무대다.

 우즈는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리느라 필드를 떠나 있었다.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 챌린지에서 그는 4라운드를 별 무리 없이 소화하며 버디 24개를 낚아 예열을 마쳤다.

 부활을 꿈꾸는 우즈에게 이번 대회가 열리는 토리파인스골프장은 ‘호랑이 텃밭’으로 유명하다. 우즈는 이 골프장에서 치른 16번의 대회에서 절반인 8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우승을 못한 8번의 대회에서 4번은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이 골프장에서 받은 상금 합계만도 820만 달러에 이른다. 우즈가 자신감을 바탕으로 복귀전을 치를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우즈의 우승 확률을 출전 선수 152명 가운데 10번째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오랜 공백으로 세계 랭킹이 663위까지 추락한 우즈는 올해 초반 5주 동안 4개 대회를 치르는 강행군에 나선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중동으로 이동해 유럽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참가한다. 이후에는 미국으로 돌아와 제네시스오픈과 혼다클래식에 2주 연속 출격한다.

 우즈는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79번째 우승을 장식한 뒤 무관에 그치고 있다. 40대에 접어든 그가 다시 위너스 클럽에 가입해 샘 스니드가 갖고 있는 PGA투어 최다승(82승)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높다. 어니 엘스는 “나를 비롯해 필 미컬슨, 대런 클라크는 40대에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가 해냈다면 우즈는 분명히 몇 번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엘스는 “우즈가 잘하면 잘할수록 골프 산업에는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비제이 싱(54)은 40대에만 22승을 올렸다.

 우즈는 “내 몸 상태는 빡빡한 스케줄을 견뎌낼 만큼 말짱해졌다. 아주 특별한 시즌을 시작하게 돼 너무 흥분된다.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파머스 인슈런스#pga 정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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