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금기와 성역 도전에 재미 느껴” 안희정 “노무현의 균형발전 가치 마무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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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이재명, 출마선언뒤 대전 가장 먼저 찾아
안희정 겨냥 “공짜밥은 수구세력 쓰는 말” 안희정 “충남엑소, 제일 마음에 드는 별명”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주자 지지율 2, 3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4일 충청 지역에서 격돌했다.

 이 시장은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방문 지역으로 안 지사의 안방인 대전을 찾았다. 그는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나는 금기와 성역 도전에 재미를 느낀다.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 금기와 성역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벌 해체와 노동자 근로 조건 개선, 증세 등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또 “나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경쟁하는 관계여서 안 지사님을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면서도 “안 지사가 복지를 ‘공짜 밥’이라고 표현했는데 수구 기득권 세력이 쓰는 말을 써서 놀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청에서 (안 지사와의 지지율 차를) 뒤엎어 보겠다는 생각은 과욕이지만 나는 2위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다. 경선에서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종시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안 지사는 ‘정책 행보’에 집중했다. 안 지사 측은 이 시장의 견제 발언을 두고 “당내 후보들 간 감정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로지 정책 경쟁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 안 지사의 의지”라며 말을 아꼈다.

 안 지사는 이날 “‘인서울’이 아니면 ‘루저’가 되는 촌스러운 대한민국을 바꾸자”라며 자치 분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앙집권 국가 체제로는 5000만 국민의 공정한 기회를 담보할 수 없다”라며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해야 한다. 세종시 건설과 함께 노무현이 꿈꿨던 균형 발전의 가치를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밤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으로 ‘충남 엑소(EXO)’를 꼽아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엑소는 대표적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재명#안희정#대선#충청#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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