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국민에 年30만원 토지배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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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때 일한 공장서 출마 선언… 국토보유세 걷어 국민에 배분 공약
취약층 2800만명 年100만원 지급… “이재용 유죄 확인되면 재산 환수”

“약자 위한 대통령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3일 10대 때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성남=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약자 위한 대통령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3일 10대 때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성남=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53)이 23일 대선 출사표를 냈다. 슬로건은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나라”였다.

 이 시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상대원공단의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청렴 강직한 대통령, 약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이 시장이 15세이던 1979년부터 2년간 소년공으로 일했던 곳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1976년 봄부터 깔끔한 교복 대신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걸친 채 어머니 손을 잡고 공장으로 향했다”라며 “그 소년 노동자가 오늘 바로 그 참혹한 기억의 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선명성’을 특히 강조했다. 탄핵 정국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이 시장은 “경제를 해치고 안보에 도움 안 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철회시켜야 한다”라며 “국가 간 합의의 최소 요건도 못 갖춘 위안부 합의는 애초부터 무효이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종료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는 “유죄가 확인되면 불법 재산 환수법을 제정해 (재산을) 모두 환수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부회장의 구속을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삼성과 싸울 수도 없는 사람이고, 삼성에 이길 수도 없는 사람”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29세 이하, 65세 이상 국민과 농어민, 장애인 등 2800만 명에게 연간 100만 원씩 기본 소득을 지급할 계획이다. 국토보유세를 만들어 전 국민에게 연간 30만 원씩 배당하는 토지 배당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세금을 누구에게 더 나눠 주는 정치는 답이 아니다.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비판하자, 이 시장은 복지를 ‘나눠 준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민주공화국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가. ‘공짜’라고 표현했는데 그건 구태 기득권 보수 세력이 쓰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재명#출마#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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