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자신에게 환영하는 편지를 보냈던 피폭 여성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고 NHK가 19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감사 편지를 받은 사람은 히로시마 시에 사는 마쓰모토 아키코(松本曉子·73) 씨. 만 두 살이 채 안 됐을 때 폭심지(爆心地)에서 약 2k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피폭됐다. 모녀는 일시적으로 머리가 빠지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세를 보였지만 어머니에게서 미국을 원망하는 말을 들은 적은 없다고 한다.
마쓰모토 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5월에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대사관으로 환영 편지와 함께 핵 피해의 참상을 호소하며 히로시마에 사는 미국인 시인 아서 비너드 씨의 시집 등을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편지는 13일 마쓰모토 씨에게 도착했고 비너드 씨가 19일 일본어로 번역해 줬다. 편지에는 “사람들이 과거를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는 길을 택한다면 보다 밝고 보다 평화로운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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