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도전… 내년 1월께 결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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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등 완수 위해 시간 필요”… 9일 열린 정기 이사회서 공식 밝혀
영업익 1조 회복 등 경영 선방 평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은 부담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연임에 도전한다.

 권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정기 이사회에서 두 번째 임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본다”며 “경영 실적 개선에 매진한 나머지 후계자 양성에 다소 소홀해 지도자 양성을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 17일 임기(3년)가 끝나는 권 회장은 내부 규정에 따라 3개월 전인 이달 17일까지는 연임 여부를 이사회 의장에게 밝혀야 한다. 이날 열린 이사회는 17일 전에 열리는 마지막 이사회였다.

권 회장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될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가 실시하는 후보 자격 심사를 거쳐 내년 1월경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추천위는 권 회장의 경영 실적과 함께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연임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인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을 비롯해 신재철 전 LG CNS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 6명이다. 역대 포스코 회장 7명 가운데 박태준,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등 5명이 연임했다.

 권 회장은 철강업이 침체된 와중에도 선제적 계열사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를 통해 비교적 위기를 잘 버텨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부채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70.4%까지 줄었다. 올해 3분기(7∼9월)에는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올해 초 16만 원대였던 포스코 주가는 최근 27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은 부담이다. 우선 광고 계열사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회사를 강탈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권 회장에게 전화해 관련 내용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권 회장이 최소한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권 회장이 처음 선임될 당시 청와대나 최 씨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권 회장 부인이 최 씨와 친해 유력 후보를 제치고 회장이 됐다는 내용이다. 포스코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익명의 그늘에 숨어 회사 경영진을 비방하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무분별한 제보로 인한 보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창덕 기자
#권오준#포스코#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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