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朴대통령, 최태민 전화오면 밤 12시 넘어도…” 전화 도청 내용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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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9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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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04년 동아일보DB
사진=2004년 동아일보DB
한때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던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최태민 씨에게 전화가 오면 영애임에도 불구하고,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나가겠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채널A ‘뉴스특급’에 출연, 당시 청와대 경호 담당자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그래서 경호실이 발칵 뒤집히는 일이 많았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시 밤 12시에 최태민을 만나서 뭘 했는가’라는 질문에 “그건 모른다. 얘기도 하고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최태민’이라는 이름 석 자가 나왔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나?’라는 질문엔 “(최태민은 박 대통령이) 가슴 속에 늘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때 한 용감한 기자가 최태민의 비리에 대해 언급하자마자 박 대통령이 손을 떨고 목에 파란 힘줄이 돋으면서 ‘천벌을 받으려면 무슨 말을 못하느냐. 그 분은 날 위해 너무나 고생을 하셨다.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도 조사했지만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보통 사이가 아니다. 기가 막힌 인연이고 둘 사이는 보통의 남녀 관계도 아니며, 어떻게 보면 운명적으로 권력을 원하는 영애와 그걸 정확히 조준한 자의 기이하고도 특수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신간 박 대통령 비판서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8일 출판사 독서광에 따르면,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온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두 남녀는 ‘권력과 최면’이라는 완벽한 조합을 이뤘다고도 볼 수 있다”며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빠진 23세 여성에게 ‘인공호흡’을 시키면서 ‘권력’이라는 산소를 불어넣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널A 방송에서 언급한 청와대 경호 담당자의 진술도 상세히 전했다. 전 전 의원은 2006년 말 겨울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청와대에 근무한 사람이 ‘박근혜 후보가 결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근무자는 “제가 모시던 박정희 대통령께서 영애와 최태민의 관계를 매우 걱정하셨다. 그래서 영애의 모든 전화를 도청했는데 내용은 정말이지, 도저히 말씀드리기가…”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는 최태민의 이야기만 나오면 이성을 잃었다”면서 “(17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서면 답변에서 ‘최태민 씨가 어디에서 사는지도 몰랐습니다. 만난 횟수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대변인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한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지만,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등지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린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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