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챔프 기다려!… 내가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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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 3경기 모두 1R KO승… 세계가 주목
11일 페더급 랭킹 4위와 대결… 이기면 타이틀 도전 가시권에
‘높은 하늘에서 싸우다’ 이름처럼 챔피언 자리 빨리 오르고 싶어
짧은 시간에 화끈한 쇼 펼칠 것

11일 UFC 206에서 컵 스완슨과 대결을 벌이는 한국 격투기의 희망 최두호가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소속팀 부산 팀 매드 체육관 건물 앞에서 각오를 다졌다. 최두호는 “판정까지 가면 진다는 마음으로 시원하게 KO로 경기를 끝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부산=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11일 UFC 206에서 컵 스완슨과 대결을 벌이는 한국 격투기의 희망 최두호가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소속팀 부산 팀 매드 체육관 건물 앞에서 각오를 다졌다. 최두호는 “판정까지 가면 진다는 마음으로 시원하게 KO로 경기를 끝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부산=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최두호는 아시아 최초 UFC 챔피언에 대한 야망을 가져도 된다.”(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

 “UFC 슈퍼스타들이 가진 무언가가 최두호에게 있다.”(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세계 최고의 격투기 무대인 UFC의 관심이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팀 매드)에게 쏠려 있다. UFC 페더급에서 3경기를 치른 선수가 이런 호평과 기대를 받는 건 드문 일이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페더급 랭킹 11위에 오른 최두호는 1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지는 UFC 206에서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32·미국)과 격돌한다. 화이트 대표는 8일 “최두호가 스완슨을 이긴다면 페더급 5위권 진입과 동시에 조만간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더급 챔피언은 UFC 최고의 슈퍼스타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였다가 최근 조제 알도(30·브라질)에게 넘어갔다. 맥그리거는 1년 가까이 방어전을 치르지 않아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결전을 앞두고 최두호의 앳된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최두호는 “챔피언 자리에 내 이름을 빨리 올려놓고 싶다”며 “강력한 격투가로 ‘빙의’가 돼 평소 연습한 기술을 실전에서 그대로 활용하는 ‘몰입’ 상황을 이어가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최두호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기는지가 중요하다. 일본 격투 선수인 고미 다카노리를 좋아했는데 기세에서 절대 밀리지 않고 오히려 경기 중에 감정을 절제하지 않는 게 멋있었다. 소가 도살장에 끌려 나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내 스스로 5분 3라운드 15분, 5분 5라운드 25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게 싸우겠다. 맥그리거보다 더 경기 시간이 짧다고 느낄 만큼 화끈한 ‘쇼’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와 UFC 유명 파이터들은 맥그리거를 위협할 상대 중 한 명으로 최두호를 꼽았었다. 지난달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앨버레즈(32·미국)를 꺾고 UFC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던 맥그리거는 라이트급에 전념할 가능성이 크다. 최두호에게는 다소 맥 빠지는 소식이다. 그러나 최두호는 “맥그리거가 원래 목표는 아니었다. 맥그리거 말고도 페더급에는 쟁쟁한 강자가 많다”며 “맥그리거와 언제 붙을지 모르지만 옥타곤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변수와 상황을 계산하고 대처하는 맥그리거의 능력은 내가 계속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두호는 “내 이름은 한자로 높을 최(崔), 싸울 두(斗), 하늘 호(昊)를 쓴다. ‘높은 하늘에서 싸우다’는 이름처럼 평범한 격투가로 살고 싶지는 않다. 노트에 적어가면서 장기인 오른손 펀치 각도와 타이밍을 수백 가지 연구했다. 챔피언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옥타곤에서 내려올 것이다. 틀에 박힌 경기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최두호#코리안 슈퍼 보이#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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