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일가 “불출석” 맹탕 청문회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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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건강 안 좋다”며 사유서 보내… 국조특위 “동행명령장 발부할 것”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 씨가 7일 열리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5일 제출했다. 최 씨의 언니 최순득 씨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 역시 불출석 의사를 밝혀 국정 농단의 장본인들이 증인으로 나서지 않는 ‘빈껍데기 청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조특위에 따르면 최 씨 일가 3명은 각각 팩스로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 일가는 ‘건강 문제’를 불참 이유로 언급했다고 한다. 특히 최 씨는 “검찰 수사 사건이 연관돼 있어 진술이 어렵다”며 “영어(囹圄)의 몸으로 공황장애가 있고 건강 또한 좋지 않다”고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새누리당 소속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최 씨 등 3명이 7일 청문회 불참 시 즉각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6, 7일 예정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증인은 최 씨 일가 3명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 4명이다. 다만 동행명령장이 발부되더라도 끝까지 출석을 거부할 경우 법적인 처벌은 가능하지만 청문회장에 강제로 출석시킬 방법은 없다.

 6일 청문회에 재벌 총수 9명은 줄줄이 출석하기로 했지만 7일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인 최 씨 일가가 불출석하기로 하면서 이번 청문회의 본질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최순실 청문회가 아니라 대기업 청문회가 된 셈”이라며 “추가로 불출석하겠다는 증인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 씨 일가 외에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등도 7일 청문회에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 전 수석은 출석요구서의 직접 수령을 거부한 채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도 출석이 불투명하다. 국조특위는 최 씨 일가 등이 끝내 청문회 출석을 거부할 경우 ‘구치소 현장조사’를 해서라도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최순실#청문회#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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