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최순실 씨 모녀에 편법외환대출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신용장 개설해 獨현지서 3억 지급… 野 “송금기록 안남기려 편법동원”
대출해준 獨법인장 특혜승진 주장도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와 딸 정유라 씨가 강원도 평창 땅을 담보로 시중은행 독일법인에서 편법 외화대출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최 씨 모녀가 지난해 12월 공동 명의로 된 강원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일대 토지 약 20만 m²를 담보로 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에서 지급보증서(보증신용장)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씨 모녀는 이를 이용해 이 은행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에서 약 25만 유로(약 3억 원)를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당시 정 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었다”며 “계좌로 돈을 송금 받는 일반적 절차 대신 지급보증서를 이용해 독일에서 외화를 직접 받아 송금 기록을 남기지 않는 편법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외화대출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로 기업이 지급보증을 이용하지만 개인이 이용한다고 해서 현행법 위반은 아니다”라며 “대출심사 과정을 살펴봐야 편법 여부를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 출신 이모 씨가 이 과정에서 최 씨 모녀를 도와주고 ‘특혜 승진’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씨는 올해 1월 귀국해 임원급으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을 통해서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최순실#편법#대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