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근 “최순실 몰라… 연설문 수정 의심한적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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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수정의혹’ 보도뒤 처음 모습 드러내

 “최순실 씨라는 사람은 전혀 몰랐다. 작성한 연설문 최종본이 이상할 정도로 수정됐거나 첨삭됐다고 말하거나 생각한 적도 없다.”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잠적했던 조인근 전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현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사진)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증권금융 사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조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최근까지 약 4년간 연설문 초안을 만들며 ‘대통령의 펜’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최 씨가 연설문에 손을 댄 과정에 대해 설명해줄 핵심 인물로 꼽혔지만, 청와대 재직 당시 최 씨의 존재나 연설문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나는 몰랐다.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연설문이 수정된 점에 대해서도 “(작성된 초안이) 큰 수정은 없었다. 어느 부분이 이상해졌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통령 연설문 중 논란이 된 ‘우주의 기운’ ‘혼이 비정상’ 같은 표현을 직접 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규정상 공개할 수 없다”며 피해갔다.

 이어 그는 연설문이 개인용 태블릿PC에 저장된 사실에 대해서는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며 연설문 유출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초안을) 통상 부속실로 넘기며, 부속비서관은 정호성…”이라고 언급해 정호성 대통령부속비서관이 연설문 최종본에 관여했음을 시사했다.

 조 전 비서관은 그동안 취재진을 피해 다닌 것에 대해 “나라가 어지러운데 저까지 나서서 떠드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와 교감을 마친 후 모습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건혁 gun@donga.com·한정연·황성호 기자
#조인근#최순실#연설기록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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