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호빠’ 동료 “중년 부인 단골 많은 인기 호스트…최순실과 관계? 뻔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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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8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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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사진=방송화면 캡처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40)가 호스트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과거 고 씨와 함께 호스트바에서 일했다고 주장하는 증인이 나왔다.

고 씨의 호스트바 동료였다는 A 씨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아녀자가, 그리고 그와 엮인 호스트가 이 나라의 국책에 관여했다는 게 정말 어이가 없다”고 탄식했다.

A 씨는 “국정을 주물렀다는 사람들이, 정치에 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그런 사람들이 관여했다는 게 그냥 어이가 없을 뿐”이라며 분노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 씨와 2006년부터 1년 가까이 호스트바에서 함께 일했다며, 당시 고 씨가 ‘민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한 매체가 “고영태가 한때 고민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고 보도한 내용과 일치한다.

A 씨는 ‘민우’라는 인물이 지금의 고 씨와 동일인인지 어떻게 확신했느냐는 질문에 “사진을 보고 주변 신문기사들을 보니 그 사람이 맞더라”며 당시 민우를 알았던 자신의 친구 역시 민우가 고 씨라는 걸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A 씨와 고 씨가 일하던 호스트바는 강남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접대부가 50명 정도였다. A 씨는 당시 고 씨가 호스트(남성 접대부)로 일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때 당시는 팀의 팀장격인 마담이라고 불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이사라고 그러지 않느냐. 손님들을 자기 가게로 끌어오는 그런 역할을 하는 속칭 마담이라고 하는 그런 역할이었다”며 “같은 팀에서 일했던 동생들이 다 같은 연고지인 부산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같은 집에서 합숙 생활했던 것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속칭 ‘마담’ 역할에 대해 “손님 층이 두터워야 마담을 한다. 자기 밑에 팀을 꾸려나갈 수 있는 그 정도의 영업이 돼야 마담이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당시 (고 씨의)손님들이 많이 왔다. 중년 부인들도 많이 왔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 씨는 고 씨가 당시 인기가 많은 호스트였다고 주장했다. 당시엔 호스트들이 새벽 2시까지 가라오케로 출장 가는 것을 속칭 ‘1부 장사’라 부르고, 새벽 2시부터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것을 ‘2부 장사’라고 불렀는데, 고 씨는 1·2부를 다 뛰는 인기 호스트였다는 것.

A 씨는 “강남 청담동이나 도산대로 같은 데 가면 가라오케들이 되게 많았는데, 중년부인들이나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 많이 왔다”면서 “병원 원장 부인, 사모님들도 계시고 빌딩 유지, 그런 분들도 많이 왔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최순실 씨가 이러한 곳에 손님으로 왔다가 고 씨를 만난 게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되게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최 씨와 고 씨가 서로 반말을 한다는 관련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보통 손님들과 마담들, 선수(호스트)들이 애인이거나 친해지면 반말을 많이 한다”며 “뉴스를 보니 고영태는 나이가 마흔이고 최순실은 육십인데 스무 살 차이가 나는데 반말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뻔한 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고 씨는 2008년 패션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Villomillo)를 설립했다. ‘박근혜 가방’, ‘김남주 가방’으로 유명세를 탄 브랜드다.

A 씨는 진행자가 이에 대해 설명하던 중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너무 어이가 없어서”라고 말했다. A 씨는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순실을 손님으로 만나 애인관계로 발전한 뒤 호스트로서 ‘공사’를 쳐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스트들이 돈이 많은 손님으로부터 뭔가 사업체를 얻어내는 수법인 ‘공사치기’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씨는 외국에 머물다 27일 오전 귀국, 이날 오후 9시 반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최 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고 씨는 “최 씨의 취미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고 최초로 말했던 인물이다. 최 씨와 반말을 하며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근한 사이고,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을 최 씨에게 소개한 인물도 고 씨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 씨를 상대로 한 조사를 통해 최 씨 관련 의혹을 상당 부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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