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우파대통령 ‘3총사’ 경제성장 불붙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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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출신… 親시장정책 도입… 규제개혁 박차… 외자유치 성공
페루, 올해 성장률 4.1% 전망

 경제인 출신 우파 남미 대통령들이 친(親)시장 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남미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좌파 정권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아르헨티나, 페루 등에선 선거를 통해 우파 정치인들이 속속 권좌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페루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4.1%로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3.3%였다. 2018년에는 5%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루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78)은 미국 뉴욕 투자은행인 퍼스트보스턴 공동회장과 경제재무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으로 올 7월 좌파 정권을 몰아내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해외자본 유치에 걸림돌인 각종 건설 규제를 철폐하고 중국과 함께 350억 달러(약 39조9000억 원)의 남미대륙 횡단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페루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프로젝트 규모는 556억 달러(약 63조3840억 원)에 이른다. 쿠친스키 대통령 취임 이후 리마종합주가지수는 9%가량 올랐다.

 지난해 12월 좌파 정권 12년을 마감하고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57)은 △재정적자 축소 △외환보유액 확대 △대외 신인도 제고 등 친시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경제위원회(ECLAC)는 12일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1.8%, 내년엔 2.5%로 전망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 헤지펀드와 국채 상환 조건을 협의해 2001년부터 15년 동안 이어진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서 벗어났다. 덕분에 4월에는 ‘남미의 병자’로 불리던 아르헨티나가 165억 달러(약 18조8100억 원)의 국채 발행에 성공하며 국제금융시장에 복귀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토목건축 부호(富豪) 집안에서 태어난 ‘은수저’로 씨티은행 부에노스아이레스지점에서 근무했으며 명문 프로축구단 ‘보카 주니어스’를 운영했다.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60)도 2013년 대선에서 좌파 후보를 꺾고 승리한 후 사유재산 보호 등 친시장 정책을 폈다. 파라과이 중앙은행은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5%로 올렸다. 파라과이는 축산 육류 건설 분야가 호조를 보여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카르테스 대통령도 기업인 출신으로 현재 20여 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파라과이의 유명 프로축구단 리베르타드도 그의 것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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