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순실 딸 정유라, 고교 3학년때 58일만 출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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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미적대는 檢수사]
대한승마협회-서울시승마협회 “출석 인정해달라” 학교에 공문 보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실제 출석 일수가 58일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석 일수가 부족한데도 정 씨가 고교를 졸업한 것은 대한승마협회와 서울시승마협회가 번갈아 가며 출석을 인정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두 기관이 정 씨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기간은 무려 221일에 달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씨가 다녔던 서울 강남구 청담고는 정 씨가 고3이던 2014년 대한승마협회와 서울시승마협회로부터 총 221일(여름방학, 주말 포함) 동안 정 씨가 결석을 해도 출석한 것으로 인정을 해 달라는 내용의 ‘시간 할애 요청’ 공문을 받았다. 두 기관의 공문으로 정 씨는 고3 때(2014년 3월∼2015년 2월) 실제로는 58일만 학교에 나가고도 무사히 졸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에 대한 협조 요청은 학기 초인 3월부터 시작됐다. 대한승마협회는 3월 31일 청담고에 보낸 공문에서 마장마술 국가대표 합동훈련을 이유로 들어 2014년 3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세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정 씨를 대상으로 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후엔 서울시승마협회가 이어갔다. 9월 25∼30일은 아시아경기 참가, 10월 20일∼11월 3일 전국체육대회 출전, 11월 5∼14일 이용문장군배 전국승마대회 출전, 11월 24∼28일 회장배 전국승마선수권대회 출전 등을 이유로 들어 지속적으로 시간 할애 요청 공문을 보냈다.

 김 의원은 “고3 첫 공문은 대상 기간이 3월 24일부터인데, 공문이 발송된 것은 일주일 뒤인 3월 31일인 것으로 볼 때 정 씨가 임의로 결석을 하고 협회가 이 결석에 대한 사유를 만들기 위해 공문을 보냈을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면서 “권력을 이용한 편법이나 불법으로 밝혀진다면 해당 학력은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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