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번 이상 콜라나 과일주스 등 가당 음료를 마시면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약 11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2,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가한 성인 585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유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가당 음료 섭취 빈도에 따라 △전혀 마시지 않음 △1주일에 3회 미만 △3∼6회 △7회 이상 섭취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고혈압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1주일에 7회 이상 가당 음료를 마시는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은 47.9%로 전혀 마시지 않은 그룹(13.8%)보다 3.5배 높았다. 1주일에 3∼6회 마시는 그룹과 3회 미만 마시는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16.8%와 15%였다.
이를 토대로 성별, 연령, 만성질환 유무, 카페인 섭취 정도 등 가당 음료 섭취 빈도 외에 다른 변수의 영향을 없애기 위해 보정한 결과 1주일 동안 7회 이상 가당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10.9배 높았다. 1주일 동안 가당 음료를 3∼6회 마시면 고혈압 위험은 2.7배, 3회 미만으로 섭취하면 1.8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2012년 기준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5.3g. 이 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40g에 달한다. 가공 식품 중에서는 가당 음료를 통해 섭취한 양이 34.3%(13.7g)로 가장 많았다. 유 교수는 “가당 음료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의 주요 위험 요인인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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