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마이클 플린 “한미동맹은 가족 같다…이혼 생각할 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3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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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잊어선 안 되지만 과거에 머물기만 해서도 안 된다. 젊은 세대와 21세기에 맞게 한미동맹이 발전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모든 걸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외교안보 자문역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58·예비역 3성 장군)은 21일 "한미동맹은 가족 같다. 이혼을 생각할 수 없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진하는 전우(戰友)"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뉴욕 맨해튼 51번가 '전국여성공화당원클럽'에서 재미동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연회와 이어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버지도 6·25전쟁 참전용사로 2년 6개월간 전장에 있었다. 한국전쟁은 우리 가족 역사의 일부"라며 한국과의 친근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공약인 한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 문제에 대해 "6·25전쟁 이후 한국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세계의 안보 상황은 크게 변했다. 트럼프는 집권 첫 4년의 계획이 아니라 다음 400년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분담금을 얼마 더 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미 양국의 젊은 세대를 위한 더 나은 한미동맹, 더 나은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해 나갔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김정은 체제가 안정돼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그런 (나라의) 지도자를 미국 대통령과 같은 반열에서 얘기하지 말라"고도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선 "트럼프가 푸틴을 만난다면 싸우려는 게 아니라 공동의 이해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에 대해선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북한을 일종의 완충 지대(buffer zone)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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