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맛, 철학에 3차례 감탄”…한국의 호박죽, 뉴요커를 사로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3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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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재단, 뉴욕와인앤푸드 페스티벌에서 한식 소개


달콤하고 따뜻한 호박죽이 뉴욕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0월 14~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와인앤푸드 페스티벌에서 가장 주목 받은 메뉴 중 하나가 한국의 호박죽이라고 한식재단은 밝혔다.

미국에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마자 미국인들의 호박 사랑이 시작되는데 할로윈 장식으로 호박을 활용해 집 안팎을 꾸며 놓기도 하고 건강을 위한 가을 제철 식재료로도 호박을 즐겨 찾는다.

한식재단은 뉴욕와인앤푸드페스티벌에서 한국의 호박죽이 큰 인기를 끈 데에는 이 같은 미국인들의 호박 사랑과 '건강식'에 관심이 높은 현지 트렌드에 우리의 음식 철학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로 호박죽 한 그릇에 담긴 음과 양의 조화와 철학 때문이었다.

호박죽은 예로부터 기력이 떨어져 소화가 잘 안될 때 몸을 보하기 위해 먹는 보양식이었다. 호박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위를 보호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 한정식 전채식으로 호박죽을 내는 이유도 메인 요리 식사 전 호박죽이 속을 편하게 만들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 데 있다.

"페스티벌을 찾은 뉴요커들이 샛노란 고운 색에 눈으로 한 번, 고소하고 달달한 맛에 혀로 한 번, 호박죽에 담긴 한식 고유의 철학과 의미에 귀로 한 번, 이렇게 3차례 감탄했다" 고 한식재단 관계자는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한식재단에서 뉴욕와인앤푸드페스티벌에서 선보인 호박죽 레시피>

△재료=단호박 1개, 파 1개, 잘게 썬 양파 1컵, 당근 작은 것 1개, 방울양배추 200g, 피칸 한 줌, 마늘 2쪽, 찹쌀가루 2큰 술, 올리브 오일 2큰 술, 야채 육수, 꿀 약간, 오렌지 주스 1컵, 시나몬 1/2 작은 술, 버터 4큰술, 시나몬, 정향, 후추 등 올스파이스 약간

△조리법

1) 오븐을 약 190℃ 로 예열한다

2) 단호박의 껍질을 벗긴 뒤 크게 깍둑썰기 한다. 올리브 오일과 소금을 고루 묻혀 얇은 팬에 올려 오븐에 8분간 굽는다.

3)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얇게 저민 마늘, 파, 양파, 당근을 함께 볶는다.

4) 깊은 냄비에 3)의 재료를 담고 야채 육수, 찹쌀 가루를 넣는다. 중불에서 약불 사이로 조절하며 야채가 모두 익을 때까지 익혀준다.

5) 오렌지 주스, 시나몬 등 향신료(취향에 맞춰)를 작은 냄비에 넣어 양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중불에서 끓인 후 체에 거른다.

6) 버터를 녹여 갈색 빛으로 거품이 일 때까지 끓인 후 체에 거른다.

7) 블렌더에 육수와 익힌 야채, 5)와 6)을 모두 넣어 함께 갈아준다. 입맛에 맞춰 소금, 후추, 꿀을 넣는다.

8) 방울양배추를 중불에 살짝 그을릴 정도로 가볍게 볶는다.

9) 그릇에 7)을 담아낸 후 볶은 방울양배추와 구운 피칸을 올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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