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국정원장 “기권 최종결정 20일이 맞아…송민순 회고록 진실이라고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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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발언 파장… 더민주 “근거 없는 개인 의견일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사진)이 19일 ‘송민순 회고록’에 대해 “기억이 아니라 기록에 근거한 것으로 본다”며 “사실이나 진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07년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결정 과정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 원장의 발언으로 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원장은 특히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추후 (관련 자료의) 공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에 이어 내년 대선에서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당시 북한과의 사전 논의 논란이 쟁점이 될 수 있음을 예고한 셈이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찬성 여부에 대한 북측의 답신을 담은 이른바 ‘싱가포르 쪽지’의 존재 여부에 대해 “관련 자료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쪽지 존재 여부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국정원의 공식 답변은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라고 여운을 남겼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 담긴 내용의 진위를 집중적으로 물었고, 이 원장은 “개인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2007년 11월 18일 북측에 의사 타진을 제안했다’ ‘한국 정부가 결의안 기권을 최종 결정한 시점이 2007년 11월 20일’이라는 회고록 내용이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고 새누리당 간사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김 전 원장의 대북 문의 제안에 대해 이 원장이 맞다고 답변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은 “이 원장은 자료를 근거로 한 게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고 반박했고,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국정원이 또다시 야당 대선 후보 흠집 내기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한상준 기자
#이병호#문재인#송민순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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