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좁아지는 초등교사의 문…몇 명 뽑나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5일 19시 49분


코멘트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선생님 되기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2017학년도 공립 초등학교, 유치원 및 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 계획을 발표했다. 선발 인원은 △초등 846명 △유치원 37명 △초등 특수 10명 등 총 902명으로, 지난해(999명)보다 97명이 줄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선발 규모가 작년보다 줄었지만 사실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실제 필요한 인원보다는 훨씬 많이 뽑는 것"이라며 "학생인구 절벽 현상에 퇴직 교사 숫자마저 줄어 자리가 많지 않지만 최대한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교육부에서는 현재 국내 초등교사 1인당 학생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많은 만큼 교육환경 개선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육청 측에 1000명의 신규 초등 교사를 임용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 폭이 워낙 큰 데다 최근 공무원 연금법에 대한 교사들의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명예퇴직 교사 숫자가 반으로 줄어 신규 임용 자리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지난해 임용고시를 통과한 예비 초등교사 960명 가운데 380여명은 자리가 없어 미발령 상태로 대기 중이다.

반면 교사가 부족한 유치원은 인력 충원을 못하고 있다. 올해 서울 지역 공립 유치원 교사 임용 규모는 37명으로 지난해 30명보다 7명 늘었을 뿐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유치원 교사 숫자는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최대한 많이 뽑으려 했지만 정부에서 할당된 선발 인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 있는 201개 공립 유치원에 필요한 교사 수는 690명이지만, 560명만 근무 중이고 나머지 130명은 기간제 교사로 충당하고 있다. 여기에 출산, 육아로 100여 명이 휴직 중이라 인력 부족 현상은 훨씬 심각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초등교사 선발 규모는 행정자치부에서 정해주기 때문에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며 "앞으로는 초등교사 인원을 줄이고 유치원 교사 선발을 늘리는 식의 조정을 해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