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野, 대통령 무릎 꿇리려 하지만…사람 잘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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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8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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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사진)는 28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와 관련해 “앞으로 또 다른 장관도 괘씸하고 마음에 안 들면 자르고, 해임할 것이냐”면서 “임기 얼마 안 남은 대통령을 쓰러뜨리고 힘 빠지게 만들어서 정권을 교체하려는 전략을 갖고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후 “총선 때 거야를 만들어준 민의, 여당과 협치하고 민생 돌보라고 만들어준 권한과 힘을 이런 식으로 써도 되겠나”라고 김 장관 해임안을 처리한 정 의장과 야3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이 물러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하루아침에 뒤엎는 것을 보면서 거래하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정세균 국회의장이 물러나면 된다”고 말했다.

2014년 대정부 질문에서 국회의원의 단식농성을 비판했던 그가 단식농성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이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 처리를 포함해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정권 차원의 모금 의혹과 관련, "체육, 문화 분야의 많은 사람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면서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 세월호 때도 거의 900억원을 금방 모금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와 소통과 관련해선 “필요할 땐 대통령과 하루에도 몇 번 통화하고 수석들과도 열댓 번 통화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미르재단 의혹,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어떤 의견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과의 대화기 때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넘어갔다.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과 과련해선 "밝혀진 게 없는 데 의혹이 제기 될 때마다 (사람을) 바꾸면 대통령은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고 (참모들은) 어떻게 소신을 갖고 일하나. 그 때 마다 갈아치우면 그 밑에 누가 오겠나"라면서 "우리 대통령은 (부정부패 저지른) 측근들은 갈아치우겠지만, 이런 식으로 (근거 없는 의혹만으로)무릎 꿇리고 할 거면, 미안하지만 사람 잘 못 봤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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