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추미애-문재인 관계, 이정현-박 대통령 관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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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9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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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친문재인(친문)’인 추미애(서울 광진구을) 의원이 선출됐다. 이변 없는 추 대표의 무난한 승리였지만 ‘친문세력의 싹쓸이’라는 논란도 있다.

추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진영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미 전당대회 전에 치러진 전국 16개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서울, 인천, 경기를 포함한 12곳의 위원장을 모두 친문계 인사들이 싹쓸이했고 더민주 새 지도부에서 활약할 권역별 최고위원 5명 역시 전원 친문계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전 대표는 “유감을 표명할 정도로 지금 이변이 없었다”며 “일개 계파가 전체를 쓸어 잡는 중”이라고 친문 일색의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YTN라디오 ‘신율의 새아침’ 전화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대표의 이변이 없었다는 말씀은 동의할 것 같지만 ‘친문당’이 되었다는 말은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 당원과 국민여론조사에서 선출된 만큼 친문당이라고 덧씌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표께서 비대위를 임명하실 때 여러 가지 면, 지역과 선 수, 그런 것들을 감안하셨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지도부 역시 국민과 당원들의 선택 아니겠는가. 결과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께서 영입하신 분들이 많이 됐고 ‘친문당’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우리 당 지도부 구성은 당원과 국민들의 선택이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지도부 구성도 중요하지만 당 대표의 철학과 소신 등이 여러 계파를 극복하고 당이 단결해나가는 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들어선 것과 더민주당 친문계 추미애 체재가 출범하는 등 두 정당이 똑같은 특정계파가 거의 싹쓸이 했다는 분석에 대해 양 의원은 “ (새누리당은) 나름대로 절대적 권력자인 대통령과의 관계가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실질적인 최대 세력이긴 했지만 문 전 대표와 추 대표의 관계가 박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관계라고 볼 수 없다. 추 대표는 5선의 경력이 있고 오랫동안 당에 몸담고 있었던 분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충분한 능력이 있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추 대표는 앞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계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특정계파에 있는 당원이라든가 후보들도 동의할 수 있는 당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17년 정권교체 상황에서 더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외연확대의 지름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전 문 전 대표의 회동 요청을 고사한 김 전 대표가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2시간여 동안 단독 만찬 회동을 가지는 등 문 전 대표와 ‘거리 두기’를 나섰다는 해석에 대해서 양 의원은 “김 전 대표와 문 전 대표가 대척점에 있다고 보진 않는다. 결국 경제민주화라든가 정권교체를 통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발전시키자는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 주장은, 우리 당이 총선 당시에 1당으로 발돋움하고 승리하는 데에 커다란 역할을 한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정권교체해서 더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김 전 대표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를 우리 당내에 근착시키고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만이 정체교체의 커다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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