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병원 취업 간호사 “영어-학벌 콤플렉스, 열정으로 극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청년드림]뉴욕캠프 멘토링워크숍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동아일보 ‘청년드림 뉴욕캠프’ 취업·창업 멘토링 섹션에서 김리연 간호사가 자신의 경험담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그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에 집중할 수 있고, 스펙보다 직업의식을 강조하는 미국의 병원문화를 장점으로 꼽았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동아일보 ‘청년드림 뉴욕캠프’ 취업·창업 멘토링 섹션에서 김리연 간호사가 자신의 경험담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그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에 집중할 수 있고, 스펙보다 직업의식을 강조하는 미국의 병원문화를 장점으로 꼽았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저는 지방 전문대 출신이어서 자격지심이 없지 않았습니다. ‘좋은 병원은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죠. 알 수 없는 조바심과 불안감도 컸고요.”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국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청년드림뉴욕캠프(KOTRA·동아일보 공동 운영) 주최로 ‘2016년도 미국 취업·창업 멘토링 워크숍’ 다섯 번째 행사가 열렸다. 이날 취업 멘토는 제주한라대 간호과(3년제)를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와 2013년 1월부터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 베스 이스라엘 암 센터’에서 일하는 김리연 간호사(33).

그가 한국에서 학벌 콤플렉스, 미국에서 영어의 어려움 등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초긍정적 사고와 부단한 노력이었다.

“한국에서 직장을 옮길 때와 미국 취업을 준비할 때 8, 9개월 정도 쉰 적이 있어요. 형식은 휴가(휴직)였지만 실제로는 고3때보다 더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1초라도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1초라도 더 행복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는 “미국 간호사 생활이 한국보다 나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환자와 함께 기뻐할 수 있고, 같이 슬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좋다”고 답했다.

“한국에선 너무 많은 환자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게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암 병동 환자가 돌아가셔도 유가족과 함께 슬퍼하기보다 ‘빨리 관련 처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입니다. 미국에선 담당했던 환자의 장례식까지 갑니다. 그런 게 너무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 간호사의 업무는 100% 간호와 관련된 것이다. 의사와의 대화도 100% 환자에 대한 내용뿐”이라며 “한국에선 부가적인 업무가 많아 순수 간호 업무는 50%가 채 안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접조차도 한국은 영어 성적이나 스펙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반면 미국에선 ‘간호사로서 환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소개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청년드림 뉴욕캠프#취업#미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