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당 이어 더민주 친문당… 정계개편 ‘꿈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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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더민주 새 당대표 추미애 당선
非朴-非文 주자들 득실 계산 분주… 제3지대론 현실화 가능성 높아

“대선승리 전사 되겠다”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이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추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이종걸 김상곤 후보 및 신임 
최고위원들을 호명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땀 흘리는 전사가 되겠다. 정권 교체를 위해 뭉치겠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대선승리 전사 되겠다”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이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추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이종걸 김상곤 후보 및 신임 최고위원들을 호명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땀 흘리는 전사가 되겠다. 정권 교체를 위해 뭉치겠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추미애 의원을 새 당 대표로 선출하면서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의 친박(친박근혜), 더민주당은 추 대표의 친문(친문재인) 체제로 각각 재편됐다. 친문 진영의 지원을 받은 추 대표는 이날 더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54.03%로 이종걸(23.89%) 김상곤 후보(22.08%)에게 완승을 거뒀다. 양당 최고위원도 사실상 친박, 친문 인사 주축으로 구성돼 ‘도로 친박당’ ‘다시 친문당’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거대 양당이 당 체제 정비를 완료하면서 여야는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했다. 유력 대선 주자가 있는 야권이 한발 앞선 모양새다.

전날 광주를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28일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겨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친문 지도부가 꾸려져 당내 대선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 더민주당 문 전 대표는 이르면 다음 달 대선 캠프와 싱크탱크를 띄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력한 대선 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은 속내가 복잡하다. 현 대선 주자들이 모두 비박(비박근혜) 진영인 가운데 친박 진영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잠재적 대선 후보로 검토 중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김무성 전 대표가 민생탐방으로 대선 행보를 취한 것 외에는 대부분 정중동의 자세로 때를 엿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대 정당을 친박과 친문 진영이 장악하면서 제3지대론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본다. 제3지대론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주류 후보의 들러리를 설 확률이 높아진 비박,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이 당을 떠나 한데 뭉친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주류 진영이 비주류 대선 주자들에게 공정한 경선의 장을 제공한다면 제3지대론은 구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제3지대는 국민의당”이라면서 국민의당이 비박, 비문 주자들의 플랫폼임을 거듭 역설하며 손학규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추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집권을 위해 여러 개의 나눠진 보조경기장이 아니라 하나의 큰 주경기장을 만들어가자”며 강력한 통합을 통한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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