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공급과잉 시장 선제대응 전략 발표…기초소재분야 고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8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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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전략 목표를 28일 제시했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로 인해 일시적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북미 및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 설비 증설 등에 따라 폴리염화비닐(PVC) 등 범용 제품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전략의 핵심은 기초소재 분야 사업구조를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기존사업은 원가 경쟁력 및 시장 지배력 강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우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3조 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7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의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은 메탈로센계 폴리올레핀(PO),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차세대 고흡수성 수지(SAP) 등이다.

이를 위해 기존 범용 제품 생산라인을 독자 개발한 메탈로센계 촉매·공정기술 기반 제품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고 대대적 증설에 나선다. 2018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해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갖춰 자동차용 범퍼,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엘라스토머(고부가 합성수지) 생산량을 9만 t에서 29만 t으로 증설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한다. 생산라인이 증설되면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고부가 폴리올레핀(PO·폴리에틸렌 포함한 고분자 소재의 일종) 제품 비중도 2020년까지 60%로 늘릴 수 있다.

자동차 및 정보기술(IT)소재에 적용되는 고기능 ABS나 EP 제품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우선 중국 광저우(廣州) ABS공장 생산량(연간 기준)을 현재 15만 t에서 30만 t으로 늘릴 예정이다. EP 분야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기술력 있는 기업들 대상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존 사업은 수익성 극대화가 목표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은 공정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편안할 때일수록 위태로울 때를 생각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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