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조 정반대 선택… 車업체 명암 갈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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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대타협’ 르노삼성
올 생산량 2013년의 2배… 특근 연장-증원 검토
‘파업 몸살’ 한국GM
8일간 9000대 생산차질… 올 목표치 못채울 위기에

노조의 다른 선택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두 완성차 업체의 현실이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노사 대타협을 이룬 르노삼성자동차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증산하며 잔업 및 특근 연장과 생산직 증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조 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은 노조의 빈번한 부분파업 탓에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으며 손해를 키우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3일 “올해 닛산 로그 생산 목표치는 11만8000대였지만 닛산 측 요청으로 약 2만 대가 많은 13만7000대를 생산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공장의 노조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측의 신뢰가 커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생산량은 25만여 대로 2013년(13만 대)의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측은 노조와 함께 생산량 증대에 따른 후속 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2교대제 근무는 유지하되 평일 1시간씩의 잔업과 주말 특근을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에 따라서는 생산직원 증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비해 한국GM은 올 초 세운 목표치마저 채우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11일부터 이날까지 8일간 부분파업을 했고 임금 및 단체협상이 끝날 때까지 잔업과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약 9000대에 이른다는 것이 한국GM의 설명이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본 것은 외국계 자동차 브랜드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난달부터 총 13일간 부분파업을 단행하면서 이 회사는 6만2000여 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매출액 기준 손해액은 약 1조4000억 원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공장의 경우 인건비가 가파르게 올라 순이익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노조가 무리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수시로 파업하는 것은 생산성을 약화시켜 회사와 근로자를 모두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은택 기자

#노사대타협#르노삼성#파업 몸살#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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