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세상이 변하는 것 모르고 헛소리하는 사람 많아 답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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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간담회서 더민주에 쓴소리
“경제민주화 위해 어떤 역할도 할것… 대선주자라면 개헌 입장 밝혀야”
친문 인사들, 시도위원장 대거 차지

김종인 대표
김종인 대표
27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7개월여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제 70년, 이제 바꿀 때가 됐다”며 “특히 당의 책임 있는 대선 후보라면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개헌에 관한 입장과 역할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한 ‘정당, 정파를 초월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설치’를 다시 제안했다. 김 대표는 또 “(국회의원들이) 개헌 필요성을 인정하고 납득하려면 20대 국회가 끝난 다음(2020년 6월)에 적용됨을 전제해야 한다”며 “다음 대통령 될 분이 (2018년 시작되는 자신의 임기를 단축하는) 용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저의 소임이 있다면 경제민주화를 완성하는 것”이라며 국민 설득을 위한 ‘강연 정치’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 관계자는 “여야를 모두 경험한 김 대표가 개헌과 경제민주화를 통해 새로운 ‘무대’를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오찬 자리에선 최근 당 강령의 ‘노동자’ 문구 삭제 논란에 대해 “정체성 같은 소리는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세상이 변하는 걸 모르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하다”며 “정당이 가식적으로 너절하게 정체성을 나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판했던 당내 인사들을 향해선 “(총선 전) 개헌 저지선 확보가 목적일 정도로 급했던 사람들이 선거 후 자기네들이 승승장구한 것처럼 군다”며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성공을 못 한다는 게 상식인데, 상식을 초월한 사람들이 (당에)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2012년 대선에 이어 내년에 재도전하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듯 “(대선 후보도) 오래 뛰면 오래 뛸수록 소모가 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전날 지지자들과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찾아 “이제 준비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재수에 강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도당위원장 경선에서는 경기도당위원장에 전해철, 인천시당위원장에 박남춘 의원이 당선되는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민동용 mindy@donga.com·한상준 기자
#더민주#김종인#전당대회#고별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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