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구’ 탐색프로젝트로 외계행성 2개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1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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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시스템을 활용해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 변광천체그룹 책임연구원 팀은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해 천문연이 구축한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이용해 최근 2개의 외계행성을 연속으로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KMTNet으로 얻은 첫 성과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한 시스템으로 외계행성을 발견한 것도 처음이다.

연구진은 지구로부터 2000광년 떨어진 거리에서 목성 질량의 4배 정도 되는 행성을 발견했다. 이 행성은 표면온도가 3000도인 중심별에서 1.2AU(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1AU) 떨어진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만7000광년 떨어진 거리에서도 목성 질량의 0.7배가량의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이 행성은 표면온도가 2300도인 중심별로부터 0.73AU 만큼 떨어져 있다. 두 번째로 발견한 외계행성에 관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 게재 승인을 받았다.

두 행성은 지구보다 지름이 크고 가스층으로 이뤄진 ‘목성형 행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행성과 중심별 사이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와 비슷하지만, 중심별의 온도가 태양의 온도(5500도)보다 낮아 행성에 도달하는 빛과 열은 지구보다 약하다.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셈이다.

천문연은 2009년부터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지구형 행성’을 찾기 위한 KMTNet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난해 1.6m의 광시야 망원경과 3.4억 화소의 초대형 모자이크 CCD 카메라로 구성된 KMTNet을 구축했다. KMTNet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남반구 3개 국가 관측소에 설치돼 우리은하 중심부를 24시간 연속 관측할 수 있어 ‘별이 지지 않는 관측소’로도 불린다.

김 연구원은 “KMTNet의 특성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매년 100여 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향후에는 지구형 행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기자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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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TNet으로 발견한 외계행성계의 우리은하 내 위치.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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