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급 선수도 의심…프로야구 승부조작, 대체 어디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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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스타급 선수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27일 “국가대표 출신 A 투수가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점이 있어 내사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의심이 가니까 내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국가대표 포수 출신인 B와 A가 던진 공을 받는 포수 C도 의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승부조작 사건에는 어디로 공을 던질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투수가 개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만약 실제로 포수가 승부조작을 저질렀다면 승부조작이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세 선수 모두 올해 연봉은 2억 원 이상이다. 이런 선수들까지 승부조작 연루설에 휘말리는 이유는 뭘까. 한 야구인은 “프로야구 선수의 친형이 브로커 노릇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 형도 대학 때까지는 야구를 했다. 선후배 사이로 얽혀 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런 브로커는 한번에 여러 선수에게 접근한다. ‘너만 하는 게 아니다’는 인식을 심어 주려는 목적이다. 이렇게 잘못된 동료 의식이 승부조작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2년부터 올해 7월 24일까지 1회에 볼넷이 나온 1050경기를 모두 조사하기로 했다. KBO는 조사결과 승부조작이 의심될 경우 해당 선수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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