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해서 더 시원한…‘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달구벌로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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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치맥페스티벌 27일 개막… 5일간 100만명 찾아 축제 즐길듯
호러연극제-포크송페스티벌 등 8월 첫째주까지 시내 곳곳 축제 이어져

대구 도심의 허파 같은 달서구 두류공원. 27일 오후 7시 반 국내 최대 규모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이 개막해 31일까지 이어진다. 대구시 제공
대구 도심의 허파 같은 달서구 두류공원. 27일 오후 7시 반 국내 최대 규모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이 개막해 31일까지 이어진다. 대구시 제공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는 대구의 ‘찜통더위’를 가리켜 생긴 신조어. 대구시는 올해부터 대프리카를 여름 별칭으로 공식 사용한다. 여름이 여름답게 뜨거우면 좋다는 자신감이다. 대구 하면 찜통부터 떠올려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고 여겼지만 오히려 매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 치맥페스티벌 같은 여름 축제 잔칫상을 푸짐하게 차리는 이유다.

○ “모이자∼치맥의 성지(聖地) 대구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165만 m²)은 대구 도심의 허파 같은 공원이다. 우뚝 솟은 대구타워(202m)를 중심으로 나무 20만 그루가 있어 삼림욕장이나 마찬가지다.

대구시와 한국치맥산업협회(회장 권원강·교촌F&B 회장)는 중복인 27일 오후 7시 반 두류공원에서 ‘모이자∼치맥의 성지 대구로!’를 주제로 치맥페스티벌을 시작한다. 걸그룹 씨스타 등이 개막 공연부터 더위를 날린다. 31일까지 두류공원을 중심으로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등에서 치맥 세상이 열린다. 동대구역 부근에 있는 닭똥집(모래주머니) 골목에는 1970년대부터 형성된 전문식당 40여 곳이 있다.

대구치맥축제는 2013년 시작됐다. 치맥(치킨+맥주)이 대중적으로 확산되자 양계산업과 치킨 프랜차이즈가 발달한 대구가 축제로 연결했다. 대구는 6·25전쟁 후 양계업이 많아지면서 치킨산업으로 발전시켰다. 1회 축제에 27만 명이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88만 명이 축제장에서 치맥을 즐겼다. 올해는 100만 명가량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닭 35만 마리, 맥주 30만 L가량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6개국 축하 사절단도 참여한다.

지난해까지는 캔맥주만 판매가 가능했으나 대구시가 정부에 건의해 올해는 생맥주와 수제맥주도 축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90여 개 치킨 및 맥주업체가 220여 개 부스를 설치해 치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치맥관광열차(27, 29, 31일)도 운행한다. 서울역에서 오후 1시 출발해 오후 5시 대구역에 도착하면 전세버스를 이용해 축제장으로 이동한다.

올해 치맥축제는 메인 행사장인 두류공원 전체를 5개 권역으로 나눠 공연 관람과 체험 등 48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 행사장(두류공원 야구장) 옆에 있는 코오롱야외음악당도 치맥축제장으로 활용한다. 3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잔디마당에서 치맥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대구시와 협회는 올해 축제를 계기로 연중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치맥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박준 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축제 콘텐츠를 지난해보다 훨씬 풍성하게 준비하고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도록 편의시설도 크게 보완해 치맥도시 대구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호러(공포)연극제, 포크송페스티벌…


대구 중구 방천시장에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길이 350m 거리를 가수 김광석을 그리는 작품 70여 점으로 꾸며 놓은 대구의 명소이다. 종일 그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대구시 제공
대구 중구 방천시장에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길이 350m 거리를 가수 김광석을 그리는 작품 70여 점으로 꾸며 놓은 대구의 명소이다. 종일 그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대구시 제공
치맥축제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달구벌 곳곳에서 여름을 즐기는 축제가 이어진다.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호러연극제는 국내외 70여 단체가 참가해 귀신체험과 유령의 집, 좀비런, 호러 분장, 호러 댄스, 접신, 호러 록 콘서트 등을 공연한다. 포크페스티벌은 코오롱야외음악당과 수성못,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동성로, 서문시장 무대에서 변진섭 김종환 박학기 한동준 동물원 장필순 서영은 윤형주 김세환 최성수 박강성 양하영 장철웅 씨 등이 포코송의 세계를 펼친다.

대구에 머무는 동안 낮에는 방천시장 김광석 길에서 노래하는 철학자 김광석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하늘열차)을 타고 도심을 시원하게 달려보는 경험도 색다르다. 근대골목 투어(5개 코스) 가운데 2코스 출발지인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에는 담쟁이덩굴이 가득해 가곡 ‘동무생각’을 떠올리며 걷기에 운치 있다. 밤에는 수성못의 화려한 야경과 분위기를 즐기거나 오후 7시 반 개장하는 전국 최대 규모인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맛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프리카#달구벌#대구#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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