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메일 논란에 “썩은 힐러리” 새 비방용 별명 작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6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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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을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lary)로 부르며 공격해왔던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본격적인 본선 경쟁을 앞두고 새로운 비방용 별명을 지었다.

트럼프는 25일 버지니아 주 로어노크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첫 연설에서 클린턴 장관의 결혼 전 성(姓)인 로댐(Rodham)을 ’로튼(Rotten·썩은)‘으로 바꿔 부르며 공격했다. 국무장관 시절 업무처리에 개인 e메일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데 이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노골적으로 힐러리 후보 만들기에 골몰했던 정황이 드러나자 ’힐러리는 부패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청중들에게 “힐러리 로댐 클린턴으로 불렸던 그가 왜 요즘은 로댐이란 미들네임을 쏙 뺏는 줄 아나?”고 물은 뒤 “실제는 ’힐러리 로튼(썩은) 클린턴‘이기 때문이다. 썩은 힐러리란 뜻”이라고 자답했다. 그는 “그것이 로댐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다. 로댐과 로튼이 매우 비슷하지 않냐”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공격할 때 사용했던 ’활기가 없는(low energy)‘이란 비방 표현을 이날 힐러리 전 장관을 공격하며 재활용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녀는 본능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이다”고 운을 뗀 뒤 “그녀는 활기가 없다. 집에 가서 몇 시간 낮잠이나 자고 와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난 잠이 없는 사람이다. 낮잠이 필요 없다. 우리는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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