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송도캠퍼스 ‘용지 매입’ 둘러싸고 정치 쟁점화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6일 15시 08분


코멘트
인하대 송도캠퍼스 용지 매입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인천시당은 26일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유정복 시장과의 인연으로 송도캠퍼스 부분 매입을 특혜로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 총장은 2014년 6·4지방선거 때 유 시장의 인수위인 ‘희망인천 준비단’ 단장을 맡은 경력이 있는데 이를 인연으로 인천시에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성명서를 통해 “최 총장이 최근 시 고위 관료를 만나 부분 매입하겠다는 특혜를 요청했다. 한마디로 인천시에 손을 벌린 것이다. 이는 한진 재단의 무능을 인천 시민이 메워 달라고 부끄러운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총장은 유 시장의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공으로 인천시에 당당히 요구한지 모르겠으나 그 부담은 인천시민이 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유 시장 또한 빚 갚는 마음으로 특혜 시비에 가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인하대의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하대 발전 비전을 제시 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재단의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측은 “인하대의 위기에는 최 총장의 무능도 한 몫 하고 있다”며 “2015년 대학 구조 평가에서 B등급을 맞아 정원의 4%가 감축되는가 하면 권위적 행정으로 학생과 시민단체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 총장이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공으로 송도캠퍼스 부분 매입을 요구하는 불미스러운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재정난을 이유로 송도국제도시 11-1공구의 당초 계약 면적 22만5060m² 중 6만6000m²만 매입하는 방안을 인천경제청과 논의하는 등 특별대우를 요청해 왔다. 캠퍼스 용지대금 1077억 원 가운데 이미 납부한 403억 원 만큼만 최소한의 용지를 매입하면서 위약금 10%(107억7000만 원)도 피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의회 유제홍 의원은 “인하대와 최 총장은 유 시장에게 더 이상 특별대우를 요청해 시정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