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형에 대한 별의별 것 다 갖고있다”더니… 작년 총리실 ‘김성회 표적감찰’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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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가 사장 맡은 지역난방공사… 한달 집중감찰… 특혜채용 적발
윤상현, 자료 입수해 압박했을 가능성
총리실 “公기관 일제점검 차원”

국무조정실 산하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지난해 새누리당 김성회 전 의원이 사장으로 있던 한국지역난방공사를 ‘표적 감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1월 말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4·13총선 출마 지역을 옮기라고 종용하며 언급한 ‘김 전 의원의 약점’이 당시 감찰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1일 “지난해 김 전 의원이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출마하겠다고 말하고 다니자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지역난방공사를 집중적으로 감찰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이 잡듯 감찰을 해 지역난방공사 측에서 불만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지난해 8월 초부터 한 달가량 지역난방공사를 감찰했다. 감찰 결과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김 전 의원이 자신의 매제와 육사 동기를 파견 직원으로 특채한 문제 등에 대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이어 1월 말 윤 의원은 김 전 의원과의 통화 녹취파일에서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라며 뭔가 약점을 쥐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국무조정실 측은 표적 감찰 의혹에 대해 “당시 공직복무점검단은 각 부처와 합동으로 2015년 하반기 공공기관 전반에 대한 공직 기강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라며 “지역난방공사 전 사장에 대해 조사는 했지만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엔 지방 이전 공공기관이 주요 감찰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방 이전 계획이 없었다.

공천 개입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친박계는 역공 모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서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이 답변을 유도해 녹취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하니깐 주변에 터뜨리겠다고 말하고 다녔다”라며 수차례 폭로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진곤 중앙윤리위원장은 공천 개입 녹취파일 파문과 관련해 이날 사견을 전제로 “이 문제를 안 다룰 수 없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성회#윤상현#표적감찰#총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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