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한 신영자 이사장 “죄송하다”…롯데 오너가 첫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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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로 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 이사장은 롯데오너 일가로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롯데 면세점 입점 청탁을 받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신영자 이사장을 오늘 오전 9시 40분경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이사장은 여성 정장 차림에 분홍색 스카프를 둘러메고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 이사장은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 가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또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51·수감 중)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을 대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4억 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다. 신 이사장이 초밥 체인점의 본사인 G사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 씨가 대표로 있는 면세 컨설팅 업체 BNF사가 챙긴 수익이 임직원 급여 명목으로 지출된 후 복잡한 흐름을 거쳐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 건너간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제기된 의혹을 전반적으로 확인한 뒤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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